Introducing Kick The Beat


킥더빗(KICK THE BEAT)은 오래전부터 지켜보던 브랜드였어요. 물론 그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KICK THE BEAT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과 분위기를 자주 감상하곤 하였지요. 굿스포츠샵을 시작하고 나서 그들이 내놓은 캐주얼을 꼭 소개하고 싶었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나머지  짧게 이야기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렇지만 킥더빗을 전개하는 임재현 디자이너의 고집과 강렬한 신념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엉클분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엉클분미>

반갑습니다. 디자이너님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K :  안녕하세요. 저는 킥더빗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는 임재현입니다. 방갑습니다.


디자이너님은 킥더빗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는 영화감독 그리고 비트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들었어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K : 제가 좋아하는 아피찻퐁 위라세타군 감독이 만든 예술단체인 ‘킥더머신’과 모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비트세대들의 ‘비트’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바보들이 세상을 바뀐다.’라는 저의 지론이 담긴 뜻이 담겨있습니다.

매체에 소개된 킥더빗은 옷의 질감이 주는 느낌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를 활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더군요. 킥더빗이 강조하는 옷의 질감이 주는 느낌(독창성)이란 어떤 걸까요?


K : 러기드(rugged)한 옷(남성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킥더빗의 독창성을 찾아가려 노력합니다. 디테일은 더욱 간결하게 처리하고 원단은 견고함 보다 감촉을 우선으로 선택합니다. 구체적으로 옷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어깨, 등, 팔이 부드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질감을 선호합니다. 또한 아이템에 따른 고정관념에 대해 의식적인 반골 기질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두껍고 딱딱한 원단의 코치자켓이나 헤비웨이트 테리 원단의 스웻셔츠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원단과 니트 질감과 유사해보이는 와플조직의 원단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굿스포츠에서는 러버 코튼으로 제작된 맥코트, 바스락 거리는 질감의 코치 재킷과 페인트를 흩뿌린 치노 팬츠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히 맥코트를 제작할 때 몇 번이나 수정을 거쳤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옷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K : 아이템에 따라 혹은 만들 당시의 저의 상태에 따라 신경을 쓰는 초점이 조금씩 움직입니다.최근에 만든 맥코트의 경우, 기존의 경향을 거스르지 않고 어떻게 킥더빗만의 무드를 보여줄 수 있을 지가 저의 화두였습니다. 어느 비율 정도가 킥더빗과 대중들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이어져갈 수 있는 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비율의 혼동으로 맥코트의 수정이 잦았습니다. (하하)

킥더빗의 옷은 대체로 어떤 이들이 입나요?


K : 어떤 분들이 입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옷에 과몰입 되지 않는 분들이 좋아하신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패션은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라고 합니다. 스타일도 그렇고 성별의 구분은 말할 것도 없지요. 핏한 사이즈의 킥더빗 덕분에 여성분들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킥더빗의 옷을 제작할 때 여성분들도 입을 수 있겠다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추후 여성 라인을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K : 몸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옷이 구별되기 시작한 이후에 사회적, 문화적 등 외부 요인들로 여러 구분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구분들 중 불필요한 것들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제 옷에 여성복의 요소가 첨가되어 있다기 보다 남성복의 특징을 상쇄시킴으로써 나오는 반작용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규모를 키우지 않고 개인만의 작업으로써 킥더빗을 운영할 계획인지라, 여성라인을 따로 준비한다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신 디자이너님 덕분에 킥더빗의 옷 곳곳에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세컨드 라인 구니스(goodness)를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80년대 중반 개봉된 영화 구니스에 영감을 얻어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영화에 대한 추억이나 론칭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K : 저의 대학생활은 취미가 본격적인 공부가 되면서 생겨난 거드름과 과욕이 넘치던 시절이였습니다. 있어 보이기 위해 불필요함을 감내했고 모른다고 말하기 두려워서 대충 안다고 퉁 쳐냈습니다. 껍데기에만 신경 쓰는 전형적인 레디메이드 한 삶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본 영화가 스필버그감독 제작의 구니스였고 마치 원효대사의 깨우침 같은 것이 머리를 강하게 쳤습니다. 저에게 구니스는 해골물 같은 충격이며 “리얼한 내 것을 만들고 싶다”라는 충동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 기분을 이름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internetsocie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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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더빗이 만들어지는 서울은 무척 바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하면 느릿한 사람인데 서울에 가면 숨이 턱 막힐 정도에요. 그만큼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바쁘게 사는 것 같습니다. 킥더빗이 만들어지는 서울, 어떤 도시인가요?


K : 서울은 같은 시대를 살면서 비슷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호불호에 따라서 다이나믹하게 보일 수도 혹은 일그러져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적인 것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지 너무 많이 모여서 ‘모두’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의 이미지들을 담고 있는 브랜드이니 서울에 추천할 만한 스토어나 장소가 있으신가요?


K :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하자면 사람을 만나고 싶을때 런던그로서리마켓을 자주 갑니다. 흥미가 동하는 옷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 주인이 내려주는 커피가 꽤 괜찮습니다.(하하)


킥더빗이 시작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와 디테일을 가진 캐주얼 브랜드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K : 그릇이 작아서 거시적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무언가 만들고 싶어하는 호기심과 질문들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이였으면 좋습니다.

서울의 캐주얼 브랜드 킥더빗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킥더빗과 더불어 세컨 라벨인 구니스의 이야기들도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ICK THE BEAT 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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