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ing Frede Private Travel

성격 상 여행을 떠나기 전 숙박이나 교통편에 대해 꼼꼼히 살펴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와 정반대인 친구는 목적지만 정해두고 홀연히 떠납니다. 여행지를 너무 알아보고 가면 여행의 감흥이 떨어지고, 목적지 없는 자유 여행은 제 풀에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을 첫번째 키워드(#)로 선정하면서 독집 여행 잡지의 발행인이자 프레드 프라이빗 트레블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이광호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디렉터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1인 여행자를 위한 브랜드, 프레드 프라이빗 트래블(Frede Private Travel, 이하 FPT)을 진행하고 있는 이광호라고 합니다.


 디렉터님은 FPT 이전, 가이드 매거진 스테게론(Stegeron)을 발행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향이 담긴 런던과 도쿄의 숍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가 담긴 QR코드까지 수록하여 좋은 반응을 얻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스테게론 매거진을 발행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제가 책 작업을 시작하던 2014년 한국에서는 지금처럼 다각화된 여행 가이드북이 거의 없었어요. 영국 모노클의 여행 시리즈도 그때 막 생기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보다 전인 2012년에 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이하 SF)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서 책을 찾아봤는데 SF를 따로 다루는 가이드북이 없더라고요. 여행에세이만 두 권 정도 있었고 가이드북은 대부분 미국 서부를 대상으로 LA와 SF를 비롯해 주변 지역을 합쳐서 소개하곤 했어요. 책은 두꺼운데 SF 분량도 적었고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책들이라 그런지 관광지 위주에다가 로컬브랜드나 편집숍은 거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주말마다 따로 방문하곤 했는데 교환학생 기간이 6개월로 너무 짧기도 했고 학교와 병행하며 책을 만드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져서 결국 SF에서 가이드북을 만들지는 못했어요. 그 이후로 친구들이 미국이든 유럽이든 제가 다녀온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제가 찾아놓은 정보들을 건네주곤 했는데 딱히 책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후회가 조금 남더라고요. 이후에 독립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졸업 전에 적어도 한 권은 만들어보자고 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출판사 이름인 ‘스테게론(Stergeron)’도 ‘No Regrets’를 역으로 나열한 것이에요.

런던과 도쿄. 그중에서 도쿄는 무척 인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작년 한 해에만 일본을 방문한 우리 관광객들이 7백만 명이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다양하고 특색 있는 브랜드가 무척이나 많은 도쿄의 여러 장소 중에서 꼭 추천해보고 싶은 곳이 있을까요?


A: 음.. 좋아하는 패션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의 매장을 꼭 가보시길 권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이름이 알려진 일본의 패션브랜드는 주로 한국편집숍을 통해서 유통되는 구조라 브랜드 경험이 굉장히 제한적이거든요. 단일 제품만으로는 접하기 힘든,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브랜드의 단면이 분명히 있고 특히 일본 브랜드들은 그 부분에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꼭 좋아하는 브랜드의 공간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측면에서 Yaeca Apartment는 문화충격이었어요.


패션 브랜드 외에는 ‘도쿄카페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쿄에서 카페를 많이 방문하시더라고요. 저는 커피보다 차를 주로 마시는 편이라 東京茶嶚 를 추천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카페의 대안으로 찻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린브루잉’이라 칭하는 그들만의 현대적인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커피처럼 티를 내려마시는 방법인데 우려내는 과정이 매우 독특해요. 코스 요리처럼 같은 차종을 물 온도에 따라 컵의 크기를 다르게 하여 두 번. 마지막으로 볶은 쌀을 첨가하며 한 번. 총 세 번 제공합니다. 같이 제공되는 디저트도 일품이고 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9001 8 Key Ring, Black
9001 8 Key Ring, Black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물건을 하나 둘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디렉터님은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구매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나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구매하는 편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서 그것으로 여행을 회상하는 것도 좋지만 지갑이나 열쇠고리, 옷, 신발, 모자를 비롯해 여행지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물건들은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구매했는지, 구매했던 상황은 어땠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회상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물건들을 통해 여행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습관을 좋아합니다. 최근 독일 출장에서 구매한 지갑이 있습니다. 지퍼 테이프가 Satin처럼 광택이 있는 소재라 신기해서 구매했어요. RiRi지퍼였는데 YKK를 비롯해 한국에서 사용되는 지퍼는 대부분 면 테이프를 쓰거든요. 다만 카드 포켓이 활짝 열리지 않아서 답답했고 지퍼 풀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결국 지퍼 풀러를 뜯어내고 제가 좋아하는 8 ball 열쇠고리로 교체하였고 내부 카드 포켓도 열기 편하도록 경계부분을 잘라냈는데 이제야 온전히 저의 것이 된 기분이라 더 특별하게 아끼고 애용하는 아이템입니다.

FP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테게론에서 이어져온 여행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브랜드로 생각하면 될까요? 디렉터님이 가지고 있는 여행에 대한 생각들, 여행하면서 느낀 불편했던 점이나 꼭 필요했던 물건들을 소개하는 것 같아 무척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프레드 프라이빗 트레블. 간단히 말해 어떤 목적을 가진 브랜드일까요?


A: 20대 후반부터 여행과 관련된 어떤 브랜드를 구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스테게론의 시작점은 여행이었지만 그보다 큰 개념인 경험을 매개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고요. FPT는 여행이 핵심에 있어요. 그것도 혼자서 하는 여행이요. 제 개인적인 여행 경험에서 확장된 생각들이 제품과 이미지로 또 언젠가는 공간으로 표현될 것이고 그것이 다른 분들의 여행 경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매거진의 발행인으로서 FPT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없었는지?


 A: 여전히 모든 것이 어렵습니다. 원단을 찾는 것도 부자재를 수급하는 것도 공장을 찾는 것도 제품마다 매번 새롭고 매번 다르니까요. 1인 출판사로 등록하고 책을 만드는 것도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한 도전이었고 비용이나 규모면에서 더 크긴 하지만 FPT도 생소한 분야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분야가 다른 비슷한 도전 정도로 애써 가볍게 생각하려 합니다


2201 Frede Tote Bag, Natural
2201 Frede Tote Bag, Natural

FPT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제품들이 지닌 실용적인 이미지가 지닌 매력때문이었습니다. 실제 물건을 만들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개인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브랜드 로고와 가격을 가리고 형태와 디테일에서도 가치가 느껴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물건을 제작하는 과정에도 그 고민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원단이나 부자재 같은 경우 상향 평준화되어 앞으로 그것만으로는 온전히 차별화를 두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요. 결국은 좋은 경험으로 연결되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최근 영감을 받은 부분이나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A: 주로 디테일이 좋은 영화나 그림에서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35mm 빈티지 포지티브 필름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포지티브 필름은 실제 사진처럼 색상이 그대로 필름에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쉽게 찍고 쉽게 잊어버리지만, 과거에는 필름이 있더라도 라이트박스 위에 필름 슬라이드를 두고 루페로 확대해서 보거나 프로젝터로 벽면에 비춰 보는 것처럼 사진 하나 보기 위해서 다양한 장비가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드립 커피처럼요. 이베이에 보면 수많은 빈티지 필름들이 벌크로 100장씩 500장씩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에 어떤 미국인의 80년대 여행 사진 500장을 구매했고 그 안에서 적어도 몇 장은 저에게 좋은 영감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FPT는 어떤 사람들이 사용했으면 좋겠는지?


A: 자유롭게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었으면 합니다. 혼자서 여행하는 분들은 대부분 본인이 중심에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 용감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분들이죠. 유행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본인의 취향이 깊고 날카로운 사람. 뭐 그런 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분들께 선택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Frede Private Travel 이라는 브랜드 이름도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요.

8801 Quotes Post Cards
8801 Quotes Post Cards

good 행을 키워드로 스테게론 매거진과 더불어 FPT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누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디렉터님이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아직 한국 사회에서 여행이라는 단어는 일상과 반대되는 ‘일탈, 도피, 행복’의 개념으로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다람쥐처럼 쳇바퀴에서 쉴 틈 없이 걷다가 잠시 내려와 쉬는 느낌으로요. 여행을 주제로 독립서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면 본격적으로 퇴사를 하고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저는 그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조금 낮추고 산책하듯 여행과 일상을 넘나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본인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일상생활 사이사이에 본인의 관심사를 조금이라도 끼워두고 언젠가 여행하면서 그것들을 이어나간다면 여행도 일상도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워크숍에 참여한 어떤 분은 맥주를 너무 좋아하셔서 평소에도 최대한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려 하시는데 출장을 가거나 여행하면서 꼭 한국에 없던 새로운 맥주를 마셔 보고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여행지의 양조장도 가본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맥주 관련해서 책도 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매우 행복해 보이셨던 기억입니다.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157 1층 굿스포츠샵
TEL. 062-413-5642
사업자등록번호 5772300682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8-광주광산-0386
호스팅 제공 : 아임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