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헤비아이 의류를 입는 규칙이 있나요?
.
A :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기본은 단연 기능입니다. 앞에서 썼듯이 계절이나
장소, 목적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게 규칙이라면 규칙이겠죠.
1977년 일본에서 발간되어 헤비듀티 문화를 일본에 알린 고바야시 야스히코의 헤비듀티 책이 한국어 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굿스포츠샵을 통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어쩌면 오버롤즈 블로그의 '시작' 과 굿스포츠샵이 지향하고자 하는 '성격' 이 온전히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지금은 패션의 성격으로 강하게 자리잡은 헤비 듀티의 시작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느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책은 모두 자체적으로 비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비닐을 벗기시면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패션을 넘어 일상에 ‘헤비듀티’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고전 중의 고전
계절이 바뀌고 패션계에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면, 그리고 그 아이템이 무엇이든 어딘가 튼튼하면서 기능적이라면, 홍보 문구에 ‘헤비듀티’라는 말이 붙곤 한다. 일본식 아메리칸 캐주얼을 뜻하는 ‘아메카지’나 ‘워크 웨어’ 같은 말과 함께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에서 헤비듀티는 유래와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유행어처럼 소비돼왔다.
이 책의 지은이인 고바야시 야스히코(小林泰彦)가 패션계에서 사용하기 전까지 헤비듀티(heavy-duty)는 그저 ‘튼튼한’이라는 뜻을 지닌 일반명사에 지나지 않았다. 1975년부터 패션 잡지 『멘즈 클럽(Men’s Club)』에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연재물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뜻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1976년 「헤비아이당 선언」을 발표한 뒤 헤비듀티는 물건의 본질을 근거로 하는 것,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 필요하면서 충분한 것, 튼튼하고 기능적인 것, 한마디로 ‘진짜’가 됐다.
복각판의 한국어판
패션에서 복각(復刻)은 재현의 실천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PX에 납품되던 청바지를 1980년대 일본에서 원단은 물론이고 방직기, 부자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복각한 데는 현대 의복의 원형을, 어쩌면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를 재현하고픈 욕망이 자리한다. 이때 과거와 현대의 간극에서 오는 불편함은 감수하고 즐기는 미덕이 된다.
이 책은 일본 부인화보사에서 1977년에 출간한 『헤비듀티의 책(ヘビーデューティーの本)』의 복각판(2013년, 산과계곡사)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한때 초판은 복각판이 나오기 전까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지은이는 복각판에서 ‘헤비듀티’라는 개념이 태동해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한국어판 또한 되도록 그를 따랐다. 40여 년 동안 헤비듀티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음에도, 그래서 내용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해도 지은이가 복각판 서문에서 밝힌 바람을 되새겨보자. “그러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그냥 웃어주시면 좋겠다.” 헤비듀티의 원형을 더듬는 일일뿐더러 어쨌든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일 테니까.
Q : 헤비아이 의류를 입는 규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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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기본은 단연 기능입니다. 앞에서 썼듯이 계절이나
장소, 목적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게 규칙이라면 규칙이겠죠.
1977년 일본에서 발간되어 헤비듀티 문화를 일본에 알린 고바야시 야스히코의 헤비듀티 책이 한국어 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굿스포츠샵을 통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어쩌면 오버롤즈 블로그의 '시작' 과 굿스포츠샵이 지향하고자 하는 '성격' 이 온전히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지금은 패션의 성격으로 강하게 자리잡은 헤비 듀티의 시작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느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책은 모두 자체적으로 비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비닐을 벗기시면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패션을 넘어 일상에 ‘헤비듀티’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고전 중의 고전
계절이 바뀌고 패션계에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면, 그리고 그 아이템이 무엇이든 어딘가 튼튼하면서 기능적이라면, 홍보 문구에 ‘헤비듀티’라는 말이 붙곤 한다. 일본식 아메리칸 캐주얼을 뜻하는 ‘아메카지’나 ‘워크 웨어’ 같은 말과 함께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에서 헤비듀티는 유래와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유행어처럼 소비돼왔다.
이 책의 지은이인 고바야시 야스히코(小林泰彦)가 패션계에서 사용하기 전까지 헤비듀티(heavy-duty)는 그저 ‘튼튼한’이라는 뜻을 지닌 일반명사에 지나지 않았다. 1975년부터 패션 잡지 『멘즈 클럽(Men’s Club)』에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연재물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뜻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1976년 「헤비아이당 선언」을 발표한 뒤 헤비듀티는 물건의 본질을 근거로 하는 것,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 필요하면서 충분한 것, 튼튼하고 기능적인 것, 한마디로 ‘진짜’가 됐다.
복각판의 한국어판
패션에서 복각(復刻)은 재현의 실천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PX에 납품되던 청바지를 1980년대 일본에서 원단은 물론이고 방직기, 부자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복각한 데는 현대 의복의 원형을, 어쩌면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를 재현하고픈 욕망이 자리한다. 이때 과거와 현대의 간극에서 오는 불편함은 감수하고 즐기는 미덕이 된다.
이 책은 일본 부인화보사에서 1977년에 출간한 『헤비듀티의 책(ヘビーデューティーの本)』의 복각판(2013년, 산과계곡사)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한때 초판은 복각판이 나오기 전까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지은이는 복각판에서 ‘헤비듀티’라는 개념이 태동해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한국어판 또한 되도록 그를 따랐다. 40여 년 동안 헤비듀티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음에도, 그래서 내용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해도 지은이가 복각판 서문에서 밝힌 바람을 되새겨보자. “그러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그냥 웃어주시면 좋겠다.” 헤비듀티의 원형을 더듬는 일일뿐더러 어쨌든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일 테니까.